이번 글은 나의 대입과정을 마무리하고 나 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봐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쓴다.
6광탈해서 이 글을 검색해서 보게 되었다면 떨어져 나가는 대학에 힘들었겠지만.. 어떻게 보면 인생의 쓴맛을 먼저 봤다고 생각하자.
타인보다 일찍 실패해보고 더 단단해 지자. 대학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당신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프로그래머(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어릴적 부터 이것저것 해보았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공부를 못한것은 아니었지만.. 가면 갈수록 활동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힘들었기에 종합에 거의 힘을 쏟았다.
우선 나의 당시의 스펙에 대해서 작성하자면 다음과 같다.
- 1학년: 2.25 / 2학년: 2.9 / 3학년: 3.1 → 평균: 2.75
- 3년 내내 소프트웨어 관련 진로
- 1,2학년 학생회
- 2,3학년 동아리 장
- 생기부 36장
- 수상내역 41개
- 생기부 일부내용(링크) / 생기부 전체내용(링크)
현재의 입시는 20년도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장수나 수상과 같은 부분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거의 모든 세특을 전공과 관련시켜 작성하기 위해 정말 이상한 활동까지 해 보았다.
여튼, 위와 같은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 꽤나 노력했고 선생님들도 중경외시 정도는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란 평을 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는 우주 상향으로 한양대에 한번 지원해볼까.. 하는 미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현역 때는 다음과 같은 학교에 지원하였다. 그리고 다 떨어졌다.
- 서울시립대
- 국민대
- 숭실대
- 가천대
- 한국과학기술대(과기대)
- 한국기술대(한기대)
한기대 외에는 예비도 받지 못했다.
당시에는 엄청 힘들었다. 노력이 거부당하는 느낌이었고 나를 이용해 더 좋은 대학에 가게 된 친구들을 보며 허무함마저 들었다.
도와주시던 선생님들께 죄송했고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해왔던 것들이 다 의미 없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냥 머물러 있을 순 없었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순간부터 프로그래밍에 전념하였고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렇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부트캠프를 알아보던 중 취업 후의 군대가 걸림돌이 되었고 6월에 군대를 가게 되었다.
군대에서도 좌절감은 계속되었기에 공부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뒤쳐진 만큼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다.
복무 중에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정리했다.
그렇게 내려진 결론은 고등학교 생기부는 지금 아니면 다시는 쓸 수 없는 스펙이었고 지금 아니면 다시 도전해보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일정을 조절하고 계획을 세웠다.
9월에 6종합 원서를 지원한 다음, 휴가를 어떻게든 모아 12월 말 전역을 2달 땡겼다.
그리고 면접이 있었기 때문에 군대에 생기부를 들고 가 조금씩 보았고 휴가를 나가 고3 때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기도 했다..
22년도 대입에 지원한 대학은 다음과 같다.
- 한양대 에리카
- 단국대
- 한국외대 (서류형, sw인재)
- 충북대
- 상명대
현역 때의 불안감에 조금 낮춰썻고 자소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 대학만 골라썻다.
(여담으로 외대에 이름값에 조금 속았다..)
10월 25일에 전역을 해서 31일부터 면접을 봤고 11월~12월 초 까지는 면접으로 거의 놀지도 못했다..ㅋㅋ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결과를 받고 좋긴 했지만.. 허무함이 사실 먼저 들었다. (이럴 거면 현역에 좀 붙여주지..)
그렇게 나는 한양대 에리카에 등록을 했고 나의 대입은 마무리가 되었다.
내 케이스가 너무 특이한 케이스여서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알아주었으면 하는 건 대입은 실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운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6광탈을 했든 6지망에 합격했든 너무 나쁜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서두에 말했듯이 내가 당시에 한 노력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단지 아직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앞으로 할 일을 고심하고 나아가자.
+ 생기부를 판매해달라는 메일이 와서 사이트에 올려 두었다. 꼭 필요할 것 같은 사람들만 사서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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