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진짜 잠도 못 잘 정도로 바쁘다.
지금 밀려있는 일들이 많아서 블로그에 글도 못쓰고 있지만, 짜증이 치밀어 올라 잠도 안 와서 이렇게 글을 쓴다.
학점은 사람을 대변하지 않는다.
대학 입시를 호되게 겪어서 그런지, 예전부터 시험 점수가 그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이건 무슨 현실도피가 아니라 바램이다. 학점이나 자격증 따위가 아닌 노력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점보다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싶었다.
그렇지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서 시험을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대학에서의 첫 중간고사를 쳤다.
결과는 평범하다 잘 친 과목이 있으면, 못 친 과목도 있다.
그저 공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못해서 아쉽다는 감정만 가진채 기말 때 조금 더 잘 쳐야겠다 하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적 스트레스가 폭발해버릴 것 같다.
지금부터는 문제가 있든 말든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쓸 것이다.
내가 이토록 화가 난 이유는 바로 위의 문제 때문이다.
이 시험을 4월 20일에 쳤었는데 시험을 치면서도 짜증이 났다.
시험이 비대면으로 치러져서 학생들은 이미 PC방에서 단체로 치고 있다는 말이 에타에도 돌아다녔고 이미지 파일은 깨져서 문제는 소거법으로 풀어야 했으며 문제에는 오탈자가 만연했다.
이미지 파일 깨짐 문제와 관해서는 또 캡처를 하지 않으면 문제제기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미리 알고있었다는 듯한 태도에 '이런 문제가 일어날줄 알았다면, 캡쳐를 하라고 공지라도 해 주던가'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위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다 맞췄기에 난 위의 문제에 대한 오류만 당일 짚고 넘어갔다.
여튼, 위 그림과 같이 오류 제기를 하였고 26일에 답이 틀렸다고 답변이 왔다.
이 과목이 시험 문제를 공개하지 않고 시험을 제출하면 더 이상 문제에 관해서 볼 수가 없기에 난 그저 잘못해서 틀렸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가 최근에 문제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겨 봤는데 내가 왜 틀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10명의 학생에 평균 점수를 구하라 해놓고 값은 9개만 주질 않나, A학급이 A학습이 되어있질 않나 이게 진짜 시험 문젠가?
이런 걸로 내 미래가 갈린다고 생각하면 진짜 울화통이 터진다.
내입장에서 사실 이 문제는 틀리든 말든 상관이 없는 문제였다.
그런데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짜증이 난다.
내가 진짜로 짜증 나는 것은 문제의 모호함과 학교의 대처이다.
우선, 나는 다음 문제를 다음과 같이 이해했다.
for문을 사용하여 'A학급의 평균을 구하시오' = A학급의 평균점수를 구하라.
근데 학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for문을 사용하여' A학급의 평균을 구하시오 = for문의 빈칸을 채워라
물론 문제의 빈칸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빈칸에 대해서 모르면 이 문제를 풀 수도 없다. 그리고 평균 점수가 틀린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문제에는 명확히 빈칸에 대한 답을 구하라는 지문이 없고 명확히 A학급에 대한 평균점수를 구하라고 되어있다.
또한, for문도 채우고 평균 점수도 구해라 라는 식도 아닐뿐더러 이와 같이 문제를 내고 싶었으면 정답의 개수라도 써주던가 빈칸에 해당하는 문구를 써넣으시오 와 같은 문구가 있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가 문제제기를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너 한 케이스를 정답으로 인정하기 위해서 수많은 학생의 정답처리를 다시 해야 한다.'
'for문을 사용하여 구하라고 했으니 오류라고 보기 어렵다'
완전 본인들의 입장에서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는 게 진짜 어이가 없었다.
누가 봐도 중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으며, 애초에 이런 오류가 있는 문제 자체를 냈다는 것도 어이가 없다.
내가 이런 시험을 통해 받은 점수가 나를 대변한다? 진짜 사양이다.
진짜 학점.. 이 뭘까? 이런 모순을 견뎌내고 따내는 것이 학점인가?
여튼, 더 이상 학점으로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아 졌고 학점으로 1:1 매치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대학생이 되고 싶지 않다.
평소에 하던 생각에 불을 지피게 된 사건이 된 것 같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바다 (0) | 2022.10.13 |
---|---|
낭만, 감성, 추억 (2) | 2022.08.12 |
내가 하고 싶은것 (0) | 2022.01.09 |
2021: 전역, 그리고 시작 (6) | 2021.12.31 |
현역 종합 6광탈, 종합 재수 6합격 후기 (0) | 2021.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