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혹은 그때의 분위기나 상황에 맞춰 노래를 듣는다.
들뜨고 싶은 날이면 락을, 슬픈날엔 잔잔한 위로의 노래를, 지금과 같은 새벽엔 잔잔한 해외 팝이나 OST들을 듣곤 한다.
지금도 그냥 적당히 공부를 하다가 한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는데, 갑자기 생각에 잠겨버리고 말았다.
첫 곡인 fish in the pool·花屋敷 - ヘクとパスカル 을 들으면서 댓글을 보고 있었는데 이런 댓글이 있었다.
이 댓글이 잡생각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군대를 다녀오고 난 후 처음으로 대학,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대학이 안산이다 보니, 내가 여태껏 자란 구미와는 멀어지게 되었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구미의 친구들과도 거리가 멀어진 만큼 조금은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방학이 되어 다시 구미에 오게 되었는데, 요새들어 예전에 친했던 친구들을 볼 일이 잦아졌다.
사실 내 또래들은 거의 군대를 갔다보니 거의 1~5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대다수 인 것 같다.
만나서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하고 근황을 물어보기도 하고.. 또 카톡으로 옛날 사진을 주고 받기도 하면서 문득, 그냥 그때가 조금 그리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릴때 부모님이 자주 하시던 말이 있는데, 고3때 특히 "크고나면 공부할 때가 가장 즐겁고 좋았구나~" 할 때가 온다고 하셨는데 뭔가 22살인데 벌써 온 것 같기도 하다..ㅋㅋ
또 예전에 본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중에 "어른제국의 역습"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의 내용 중에 어른들이 추억의 가스의 냄새를 맡게 되고 어린 아이로 변하게 되어 과거 자신의 좋았던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내용이였는데.. 그냥 약간 공감이 되었다.
안그래도 이번에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진행한 "우리끼리 해커톤"에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팀원들과 함께 기획하고 프론트엔드를 맏아 진행하였었다.
이 서비스를 팀원들과 기획할 때도 그렇지만, 추억을 회상할 때는 뭔가 힘들었던 시절은 미화가 되어있고 그땐 그랬지~ 라는 느낌마냥 즐거운 시절이 되어있는 게 참 웃겼다.
또 어렸을 때, 그때 보던 만화들과 듣던 음악, 다니던 거리 등 이러한 것들이 지니던 감성이 있는데 이런 것을 그리워하게 된 것 같다.
뉴트로가 흥행하는 이유가 다들 비슷한 감정을 느껴서가 아닐까..?
지금이 안 행복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공부하지 않을 때는 노는 것만 생각하고 친구들과 게임과 만화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었던 그때가 조금 그립긴하다.
지금은 놀아도 나에겐 해야할 것이 있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과 계속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한다.
그래서 매번 그런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해도 유투브를 봐도 잘 몰두하지 못하고 그냥 마냥 즐겁지만은 않게 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지만, 어릴때의 순수하게 좋아했던 느낌은 조금 사라진 것 같다.
참 어렵다..ㅎㅎ
+ 그냥 노래 몇 가지..
메이저 OP
김동률 - JUMP
[Playlist] 어릴 때 들었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모음
[마비노기 영웅전 OST] 티이 - Spring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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