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올해 회고를 적기 전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적은 회고를 읽어 보았는데,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삶에 대한 자신감인 것 같다.
2023년에는 참 고민이 많았다.
물론 지금도 당장 2025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고 막막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똑같이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세상은 어떻게든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낙관적인 마인드와 용기를 갖는 것이 불안해 하고 조급해하는 것보다 훨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태해지는 것을 합리화 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의 일원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은 길다.
이제 고작 25살일 뿐이고 하지 못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25살이 되어서야 드디어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라는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남과 비교하려 하지 말고 완벽하려 하지 말자.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 뭐가 되었든 뭘 했다고 할 수 있게 잘 채워간다면 2025년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회고의 제목은 내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으로 적어봤다.
인턴
인턴을 했던 경험은 24년에 있었던 일들 중 가장 큰 일이었던 것 같다.
23년에 개발 실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 부족함을 빠르게 채우기 위해 실무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무작정 주변 대표님들께 연락을 돌렸는데, 도전하는 모습을 대표님이 좋게 봐주셔서 더컴퍼스에서 인턴을 할 수 있었다.
더컴퍼스는 웹에이전시 회사인데,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대표님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대표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고 여러 클라이언트들과 소통하면서 여러 분야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더컴퍼스에서 내가 한 일을 간단하게 남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1. Ucut
Vue2 -> Vue3 마이그레이션 작업
사용스택: Vue3, JS
2. 슬립포레스트
웹/앱 제작, 일부 루틴 페이지 제작
사용스택: Nuxt3, TS, CSS
3. 인디스탈
원페이지 결과 보고서 제작 (차트, 보고서 추출 등)
사용스택: Softr, Vue3, TS, CSS
4. IZM
전체 프론트 제작
사용스택: Nuxt3, TS, CSS
5. 이지그램
어드민 전체 및 일부 차트, 상품관리 페이지 제작
사용스택: PHP, CSS, JS
6. 절세해
인증 제외 모든 페이지 제작
사용스택: Nuxt3, TS, CSS
7. DMC MEDIA
모든 페이지 및 인터렉션 제작
사용스택: Webflow, GSAP, JS
8. 사내 Webflow 라이브러리 제작
webflow 생태계 기반 라이브러리 제작
사용스택: TS, jsdelivr
여태껏 React로 개발을 해오던 내가 Vue, Webflow, Softr, Php 등등 여러 노코드 툴들을 다뤄 보게 된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마 더컴퍼스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평생 안 만져 봤을 수도 있다.
React만 알 때보다 웹을 조금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비즈니스과 개발의 관계를 잘 알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의 상황과 자본상태, 요구조건에 따라 웹을 제작하는 범위나 스택, 형태가 달라진다.
내가 좋은 웹을 만들려고 해도 인건비도 회사 입장에선 돈이기 때문에 성능 최적화보단 마감에 맞춰 개발을 진행해야 할 때도 있고 비효율적인 컴포넌트여도 클라이언트가 원한다면 만들어내야 한다.
생산성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환경이었다.
그렇다 보니 회사에서는 개발을 하고 모르는 것을 기록해 두었다가 집에 와서 몰랐던 것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공부했다.
안산에서 선릉으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7시 기상 - 9시 30분 출근 - 7시 퇴근 - 8시 30분 집 도착 - 공부 - 1,2시 수면 이런 패턴으로 하루하루가 돌아갔는데 죽을뻔했다. 어느 날은 지하철 내리자마자 진짜 블랙아웃으로 쓰러졌다.
이렇게 살다 보니 점점 왜 개발자를 하고 있을까, 이게 내가 바란 행복인가.. 이런 생각을 자주 하면서 가치관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2024년 동안은 내 삶보다 개발자로서의 삶을 많이 살았는데, 그 어떤 것 보다 기본적인 삶이 잘 돌아가야 여유도 생기도 일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인턴을 통해서 실력도 많이 늘은 것도 사실이다.
비록 코딩테스트를 치면 가끔 떨어지기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ㅋㅋ 내가 사회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한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고 있어서 예전과 같은 불안함은 많이 없어졌다.
경험
인턴을 한 지 3달쯤 되어가니까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 많이 적응이 되었다.
처음엔 새로 익혀야 하는 것들이 100중에 90쯤 되었다면, 이후에는 반복되는 작업들이 있다 보니 30 정도의 노력만 하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쳇바퀴 굴러가는 삶이 아늑하면서도 성장이 멈추는 게 무서웠고 여러 기회들을 찾아 나섰다.
지인들과의 사이드 프로젝트
예전 학교에서 일하던 분들의 전공이 디자인, 기획, 프론트 였어서 술을 먹다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었다.
그래서 한창 Next.js를 공부하고 있던 터라 실제로 써먹어 볼 겸 하게 되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좋은 기획, 좋은 목표를 하려고 하다 보니 딜레이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아무래도 다들 취준도 하고 남는 시간에 이것까지 하는데 잘하려다 보니 더 어려운 것 같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런 짤을 봤는데 많은 공감이 갔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길게 끌고 가면 지치고 목적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개선점을 파악하고 고치기
이 순서가 사이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정말 좋은 프로세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LinkedIn 해보기
내 계정 (편하게 1촌 걸어 주세요~)
LinkedIn을 시작했던 건 2023년 어느 교수님의 추천으로 계정을 만들었는데, 실제로 관리를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전과는 달리 2024년부터 굉장히 LinkedIn에서의 한국인 활동 비율이 많아졌는데 요즘은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행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요즘 LinkedIn에서 쉽게 알기 힘든 정보가 많이 돌아다니고 커넥팅이 많이 일어난다.
올해 여러 컨퍼런스나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된 것도 LinkedIn 덕분이다.
개발을 하면서 달레(Dale)님의 블로그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야심한 밤에 LikedIn을 확인하다가 1촌 추가연락이 와서 당황스러웠다.
아무한테나 보내시는 것 같은데.. 내 입장에서는 가볍게 대단한 분들과 연결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ㅎㅎ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실력이다.
하지만 요즘은 PR도 중요하다. 잘하기만 해서는 잘 몰라준다.
새로운 기회를 얻거나 나에 대해서 PR을 하고 싶다면 LinkedIn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커리어리도 좋은 것 같다. 양질의 아티클과 행사들이 잘 올라온다.)
원티드 프리온보딩 들어보기
요즘 부트캠프나 강의 플랫폼의 질이 엄청 올라간 것이 느껴진다.
11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참여해 보았는데 정말 만족도가 높았어서 다시보기까지 구매했다..ㅋㅋ
그때 당시 좋은 컴포넌트의 관리법이나 프론트에서 SOLID 원칙을 잘 지키는 법 등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었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정말 노력하고자 한다면 자료가 널린 시대가 온 것 같다.
매 달마다 새로운 주제들로 강좌가 열리는데 만약 관심이 있는 주제라면 꼭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컨퍼런스 & 커뮤니티
올해 아래와 같은 활동에 참여해 보았었다.
- 토스 프론트엔드 파이트 클럽
- 우아콘 2024
- MeetupLab 참여하기
우아콘 빼고는 LinkedIn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다.
이런 활동에 참여하면 정말 기가 빨린다..ㅎㅎ
같이 갈 친구도 없고 혼자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얘기해야 하고..
하지만 이런 점만 극복하면 얻을 수 있는 게 참 많다.
실제로 대단하신 분들께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으며, 새로운 만남이 생겼다.
2025년에도 적극적으로 컨퍼런스나 커뮤니티에 참여해보려고 한다.
(혹시 같이 다녀볼사람 있으면 언제든 가볍게 연락 주세요,, 궁금하면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ㅎㅎ 대환영)
토스 사전과제 & 우테코 프리코스
두 경험은 올해 해본 경험들 중 조금이라도 일찍 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경험 같다.
둘 다 결말은 불합격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다음에 도전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인데, 크게 아쉽진 않다.
내 실력이 모자랐던 게 맞고 어떻게 보면 채워야 할 점을 알았으니 오히려 빠른 실패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소제목과는 별개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나는 메일이 오는 게 너무 설레고 좋다.
불특정 누군가에서 오는 메일이 뭔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는 것 같아서 항상 메일함이 새롭도록 이벤트를 만들면서 살고 있는데 정말 좋아서 꼭 추천하고 싶다.
뉴스레터든 불합격 메일이든 항상 메일함이 채워진다는 것은 즐겁다.
블로그
2024년에도 글 쓸 주제들은 차고 넘쳤지만 많이 글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매번 회고를 꾹꾹 눌러 담아서 쓰는 것 같다..)
작년 회고 때 블로그의 운영목표에 따라서 가볍게 공부한 것들은 깃허브에 남겨두었다 보니, 경험 위주의 글이 많아진 것 같아서 좀 실력이 모자라보일까 봐 이력서에 넣기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전문성 있고 고민을 많이 한 개발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그냥 공부해서 어느 블로그에서나 볼 수 있는 글이 아니라 내 블로그에서만 볼 수 있는 글을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소확행
불합격하고 삶이 막막해지고 고민이 많아지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삶의 만족도는 정말 중요한데, 만족도가 떨어지고 혼자 있게 되면 불안하고 우울한 생각밖에 들지 않게 된다.
실제로 많이 그랬다.
그래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나는 나의 취미를 위해서 Canon R6를 지르고.. 퇴사 기념으로 에어팟 맥스를 질렀다..
평소 돈을 잘 안 써서 부담은 없었지만 그래도 큰 금액의 물건을 사니 죄책감도 들고 쾌감도 있었다..ㅎㅎ
하지만 물질적으로 행복을 채우는 것보단 일상이 행복해지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
연말에 예전에 같이 근로를 하던 지인들과 같이 연말모임을 가져서 논적이 있다.
그냥 가족도 아닌 사람들끼리 선도 넘지 않고 아낌없이 챙겨주고 생각해 주는 이 모임이 너무 좋았다.
또 여자친구와 함께 있으면 서로 바보 같은 짓도 하고 맛집이나 찾으러 다니고 서로의 취미를 함께 하면서 별 것 아니지만 큰 행복감이 든다.
이 얘기를 왜 했냐면, 아무래도 E적인 성향이 아니다 보니 사람을 만나게 되면 피곤함이 든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상대라면 오히려 만남이 기대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모임이나 사람들을 많이 만들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먼저 아낌없이 나눠주려는 태도를 가지려고 한다.
부담 없이 연락하고 도움받고 서로를 위해주는 그런 지인들과 모임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년 계획과 마무리
충분히 긴 회고지만 2024년에 일어난 일들과 생각을 모두 담기엔 양이 너무 많다 😅
2024년에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았다. 또 정신적으로 조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
사실 아직 2025년을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뚜렷한 그림은 없다.
2025년에는 큰 그림을 가지고 살기 보단 제목처럼 목표를 세우고 완료하는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
그래도 소소한 목표들을 세우자면 다음과 같이 해두고 싶다.
- 건강 잘 유지하기
- 어려운 지식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여러 번 곱씹어 보면서 이해하기
- 가볍게 여러번 이력서 넣어보고 떨어지는 경험을 해보기
- JS를 우아하게 쓰는 개발자가 되기
- 잘된 사람들을 보면서 나이 비교나 실력 비교 하지 않기
- 주변 지인들에게 잘하기
-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프로젝트 만들기
- 많은 인맥 맺기
다들 2025년도 화이팅!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리 적어보는 근황 및 회고 (4) | 2024.12.02 |
---|---|
2023: 제너럴리스트 & 인맥 (5) | 2024.01.04 |
방학 한 달 남짓 동안 달릴것 (0) | 2023.07.25 |
2022: 어른이 된다는 것 (2) | 2023.01.01 |
생각의 바다 (0) | 2022.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