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이번 회고의 제목은 올해 내가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단어들로 골라보았다.
왜 벌써 2024년인지 모를 만큼 올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올해는 방황을 많이 했다.
몇 년동안 해오던 고민이고 지금은 조금 정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엔 남아있는 생각.
"나는 개발은 좋아하는데.. 어떤 개발을 하면 좋을까?" 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너무 긴 고민을 하고 있다.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다시금 눈앞에 있는 일부터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을 했고 정체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회를 잡으니 뛰어난 사람, 시니어, 주니어, CEO, 직장인 등등 여러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고 인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고민을 조금씩 해결해 주시는 분도 계셨고 기회를 주시는 분도 계셨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인맥을 만드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때 그들의 기대치에 맞는 퍼포먼스를 내가 낼 수 있을까?라고 돌이켜보니
나는 개발자지만 그렇게 내 코드에 자신이 없었다.
올해는 개발보다 디자인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도 해보고 마케팅 공모전도 나가고 과외도 하고 팀플 팀장도 하고.. 정말 다양한 일들을 많이 했다.
이런 경험이 절대 시간낭비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비중이 잘못되었다.
그렇게 남들이 말하길 뭐든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지만, 정작 개발에는 애매모호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2024년에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진짜 개발자가 되어 보려고 한다.
이미 주어진 패는 충분하고 나만 노력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잘 못한 일은 다시 하지 않도록 회고를 하려고 한다.
블로그
올해는 글을 거의 못썼다. 기껏해야 방학 때 챌린지 때문에 알고리즘과 PS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써야 할 글이 태산이다.
블로그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보여주었고 피드백을 받고 일부글들을 비공개로 돌렸다.
어떤 개발자 분들은 블로그에 대해 "그 시간에 개발공부를 더 해라", "블로그 쓴 글 질문했더니 모르더라 깃헙이나 관리해라"라는 말을 해주셨고 어떤 분들은 "잘하고 있고 한 것보다 느낀 점을 써라", "잘 키운 기술블로그 최고의 무기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 이거 쓸 시간에 개발을 더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결국 든 생각은 보여줄 것 없는 학부생 개발자한테는 큰 재산이며, 블로그도 관리하고 깃헙도 관리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또, 나도 블로그를 보면서 지식을 얻기 때문에 내 블로그를 통해서 이에 대한 나름의 되갚음을 하고 싶다.
하지만 방향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자잘한 것은 github에, 묵직한 것은 블로그에 정리할 것이다.
글을 한 번 쓴다는 것은 많은 것을 조사해야 한다. 알고리즘 하나 풀고 거기에 대한 글을 쓸빠에 하나라도 더 푸는 게 맞다. 이런 건 github에 간략하게 적고 알고리즘적으로 중요했던 사실, 깨달은 점은 블로그에 길게 적을 것이다.
개발
올해 초에는 우연하게도 어떤 사이트에 올려둔 블로그 링크를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왔다.
poom이라는 서비스였는데, 개발자 분들이 다들 현업~신입 분들이어서 보고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굳이 2가지를 꼽자면, 현역인데도 배우려고 하는 의지들이 강하셨으며 의미 있는 선택을 하시려고 하셨다는 점이다.
특히 후자는 올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부분인데, 코드를 짤 때나 디자인을 하더라도 왜 내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말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점은 올해 "소프트웨어개발실무"라는 수업을 들을 때 반영해보려고 하였고 내가 한 선택이 틀렸다면 틀린 점을 명확히 해 다른 방향으로 디벨롭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이 프로젝트를 하고 난 후에, 프론트에서 잠깐 벗어나 다른 영역을 둘러봤다.
DB, 데이터 분석 등 다른 분야들을 조금 접해보았고 든 생각은 나는 결과물이 있는 작업을 좋아한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DB나 백엔드 같이 성능 개선이나 구조를 설계하는 것보다, 데이터를 추출하거나 뽑아낸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보여줄까 생각하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큰 물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구름톤 7기에 지원해 합격했다.
구름톤 자체는 엄청 좋았다. 다양한 노력하시는 분들을 뵙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학교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절대 몰랐을 뛰어나신 분들을 많이 만났고 구름과 카카오 개발자들로부터 조언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팀원은 좋았지만, 팀워크가 아쉬웠다.
개개인은 정말 뛰어난 베스트 팀이었는데, 기획에서 서로 간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나는 팀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서 싸우는 팀원들을 중재해보다가 결국 상처 입었다.
이때 애매한 위치에서의 의사결정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개발 결과물은 좋았다. 물론 같이 한 프론트, 백엔드 분이 엄청 잘해주셨다.
사실 내가 프론트에 기여한 부분은 30% 정도인 것 같고 시시각각 바뀌는 기획에 만들어둔 코드를 못쓰는 경우도 있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갔지만 해커톤 시간 2일 동안 반은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반은 개발을 한 것 같아서 많은 퍼포먼스를 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이때부터 제너널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건 나에 대한 얘기뿐만이 아니라, 하고 싶은 분야가 뚜렷한 사람들이 그 외의 일은 하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조금 반감이 들어서였던 것도 있다.
이렇게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구름톤의 끝엔 인맥이 남아있었다.
어쩌면 이걸 위해 구름톤은 사람들이 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또 학기 중에 수업으로 큰 프로젝트를 2가지 정도 했다.
하나는 소프트개발실무 과목에서 PM에 대해 공부했고 하나는 데이터베이스 과목에서 웹 프론트를 했다.
전자는 꽤나 뜻깊은 과목이었다.
팀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의미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떻게 하면 팀의 퍼포먼스를 올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특히, 의미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현재 기업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개발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했고 내가 이때까지 했던 방식들이 왜 좋은가에 대해 근거를 들어 팀원들을 설득해야 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잘 따라와 주고 내가 방황할 때 도움을 준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그보다 다양한 툴 속에서 내 상황에 맞는 툴을 고르는 방법이나 개발에 대한 모호한 분야를 수치화하는 법 등 코딩 외적인 부분에서 개발의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될까에 대해서 처음으로 배우고 고민해 본 수업이어서 너무 좋았다.
후자는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빙자한 웹 개발 수업이었다.
실제 현장의 문제를 들고 와 해결하는 IC-PBL 수업이었는데, 의학 EMR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프론트를 하기로 해서 어떻게 하면 빨리 많은 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고 로직에 힘을 쓰기 위해 외부 UI를 가져다 쓰기로 했다.
구름톤을 다녀온 뒤 디자인 시스템에 관심이 생겨서 직접 구축해 볼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Horizon UI 라는 것을 써보았다.
확실히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줄여 주어서 빠른 개발이 가능해서 좋긴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프론트를 하기로 했지만.. 사실 백이랑 DB랑 다 볼 수밖에 없었다. (디자인은 뭐~ 디자이너 없음 프론트가 해야지..)
백 서버를 로컬로 구성하니 시연을 하려면 백이든 프론트든 어느 쪽에선 다 돌려야 했었고 내가 그걸 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에러가 터지면 프론트에서 났는지 백에서 났는지 이중 점검을 해야 했고 개발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 덕분에 백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앞으로 개발할 때 소통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올해 나의 개발 경험은 다음과 같았다.
내년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 프로덕트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
디자인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는 원래 그림을 좋아하긴 했지만, 비전공자일 때 아무도 디자인을 해줄 사람이 없어서 한 거였다.
하지만, 디자인을 할 줄 아니 상상의 영역이 넓어졌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나한텐 개발이 메인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주객전도가 되어 버렸다.
아래 있는 것들도 극히 일부다. 개당 4개씩만 넣어봤다.
PPT
카드뉴스
굿즈
기타 등등.. x배너, 현수막, 캐릭터 디자인, 로고 디자인 다 넣기도 힘들 정도로 많이 했다.
내년에는 디자인의 비율을 많이 줄이고 개발을 통해 돈을 벌거나 하는 방식으로 무조건 개발을 많이 가져갈 수 있게 바꿀 것이다..
기타
사진
사진 인스타 계정
올해부터 사진이란 취미를 새롭게 가져 보았다.
사진을 찍고 나서부터 좋은 점은 항상 예쁜 것을 찾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세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보게 되고 당연한 구름이나 달 등 그냥 지나쳤을 법한 것들도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또한 디자인할 때 봤던 황금비율이나 분할법 등이 적용하면서 이것저것 찍어보는 게 재미있었다.
나눔 서포터즈 4기
사람이 좋아 3기에 이어서 4기까지 하게 되었고 또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았다. (밥도 잘 주고)
특히 올해 내가 디자인한 행사가 잘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한 굿즈들을 보며 좋아하고 귀여워해 줄 때 엄청 뿌듯하기도 하였다.
캐릭터 디자인 하시는 분들이 이런 맛에 하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ㅋㅋㅋ
한양대학교 ERICA 대외협력실 플러스친구팀
사실 나눔 서포터즈의 연장선인데 어쩌다 보니 자리가 나서 들어가게 되었다.
그냥 부서에서 하라는 디자인을 다 하면 되는데, 메인은 매주 학교에서 일어난 소식들을 예쁘게 꾸며 학교 블로그 및 공식 SNS에 올리는 일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주 어떤 기사를 올릴지 회의를 하고 기사가 나오면 디자인을 하고 마감에 맞춰 디자인을 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처음엔 신문사에서 일하는 것 같아 조금 재밌었다. (중소기업 같기도 하고..ㅋㅋ)
하지만 공식..이라는 말이 붙다 보니 디자인을 할 때 오타나 오류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게 되고 실수를 했을 때 죄책감이 컸다.
사실 돈이 필요해서 하긴 했지만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서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다.
다들.. 4학년이라서 떠난다는 소식이 참 야속하기만 하다.
복나눔 멘토링 6기
이 활동은 사회의 교육 사각지대의 위치한 친구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과외를 해주는 활동이었다.
사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조금 두렵기도 하였다.
내가 담당한 친구는 중3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공부도 가르쳐 주었지만 이런저런 진로 상담을 조금 더 해줬던 것 같다.
사실 중학생 친구와 1년간 함께 하면서 나 또한 친구로부터 배운 점이 있는데, 실행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로 얘기를 하다가 유투버가 좋아 보인다 해서 다음날 채널을 개설해서 영상을 올리는 것을 보고 실패를 두려워하게 된 나와는 달리 빨리빨리 뭔가를 해내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다들 생각한 하면서 미루기만 하는 것들을 일단 시도해 보는 행위가 참 본받을만해 보였다.
헌혈
올해는 4번 정도의 헌혈을 했다.
앞으로도 부족하다고 연락 오면 아마 가서 할 것 같다.
신년 계획과 마무리
올해 일어난 일들을 담다 보니 엄청 글이 길어지게 되었다.
나의 1년이 이 글에 다 담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내년에는 큰 꿈을 이루기보다 나를 성장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소소한 행복들을 자주 만들다 보면 내년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내 목표는 다음과 같이 해두고 싶다.
- 꾸준히 운동하기
- 데이터 베이스 지식 다지기
- 코테를 통과할 수 있을 수준으로 알고리즘 공부하기
- 인턴 하기 or SSAFY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활동하기
- 개발을 빨리 할 수 있는 unit code 만들어 두기
- 웹의 근본적인 이해를 하기
- 내 프로덕트에 자신감을 가지기
큰 꿈들은 아니지만 하나씩 이루다 보면 2025년에는 큰 성장을 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개발 열심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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