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2년은 이룬 것도 많았고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잃어버린 것도 있었고 많은 생각이 든 한 해였다.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책임감과 고민들을 겪으면서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작년동안 느낀 것이 성장했다는 것보단 어른이 되어간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새로운 환경을 접했다.
그 과정 속에서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되어 주었지만, 누군가에겐 상처를 주기도 했다.
아직 나도 미성숙한 사람이란 것을 느꼈고 경험을 오답노트 삼아 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글을 써서 두서없는 글이 될 것만 같지만, 기록을 목표로 하나둘씩 써보려고 한다.
블로그
2020년 4월에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기고 나서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는 게 어쩌면 스스로 조금 대견하기도 하다.
누적 방문자 수는 30,000명을 넘어섰고 알찬 글만 있는 건 아니지만 214개의 글을 썼다.
꾸준히 한다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초에 비해 연말에는 블로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소재가 산더미 같이 쌓여버렸다..🤦🏻♂️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결하고 싶다 보니 시간을 확보해야 했었고 그 결과 블로그를 조금 포기하게 된 것 같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비전공자일 때, 내가 개발은 잘 못해도 꾸준히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는데, 최근에는 꾸준히 블로그를 쓰지 못하고 미루고 말았다.
다시 정신 차려서 2023년에는 못해도 한 달에 3개 정도는 알찬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정말 블로그를 빨리 시작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는 나의 생각이 담겨있고 내가 무엇을 해 왔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그 덕분에 내 블로그를 보고 다양한 사람들이 연락을 해 왔다.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나에게 기회를 제안한 사람들도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내가 무엇을 해왔고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 알아가면서 꾸준히 글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학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만약 대학에 오지 않았다면 내가 이런 기회나 경험을 해 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나는 대학에 가서 정말 개발과 관련된 일만 하려고 했다. 애초에 대학에 별 관심이 없었고 4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대학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인맥과 기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과 비교해서 돈은 비록 늦게 벌지만, 그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주어진 기회를 아낌없이 썼다. 정말 많은 일들을 했다.
비록 이 때문에 학기 중에 번아웃이 엄청나게 찾아와서 다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포기할 수 없는 환경에서 번아웃을 이겨내는 법을 익히기도 한 것 같다.
대학에 가기 전에 과연 학점과 활동을 둘 다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학기 중에 학점에 관한 많은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3.5 이상은 받자..!라는 생각을 했었고 결국 해냈다.
물론 소프트웨어학부 특성상 학점보단 실력이 더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력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Java와 C에 관한 수업을 듣고 실제로 응용해보면서 개발을 배우게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관해선 나중에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활동
정말 많은 활동을 했고 성장했다.
대학에 와서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것들도 있지만,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대신 정말 많이 힘들었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조금 문제가 생기긴 했더라도 어떻게든 다 해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이런 경험을 또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번 활동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에 가기 전에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하고 깊게 파고들었으며 공부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하지만, 대학을 가서 여러 일들을 하면서 점차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생기게 되었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그걸 처리하고 바로 다음 일을 했어야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점점 개발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었고 개발하는 로봇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많은 활동을 했던 2022년과 달리 올해는 최소한의 활동만 하면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워보려고 한다.
-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보다, 같은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활동을 하자.
-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것 보다, 내가 모르는 것이 생겼다면 한 번 파고들어 보자.
- 하나를 하더라도 똑바로 하자.
ㅎㅎ.. 여튼 2023년에는 다음과 같이 해보려고 하며, 2022년에 내가 한 활동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나눔 서포터즈 (2022.03 ~ 진행 중)
나눔 서포터즈에서는 디자이너로써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학교 마스코트인 하냥이와 하이비비를 가지고 학교의 소식을 전하는 카드뉴스나 기부 활동을 독려하는 행사 디자인을 했다.
덕분에 코딩 실력보다 디자인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다.. 이게 좋아해야 하는 일인가 싶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다..ㅎㅎ 😆
이젠 Figma나 PPT보다 Adobe illustrator가 더 편해져 버렸다.
여튼 카드뉴스도 만들어보고 생애 첫 굿즈도 디자인하면서 정말 값진 경험을 해본 것 같다.
색상, 배치, 크기, 폰트 등 정말 한 끗 차이지만 그게 디자인의 전부라는 것을 느꼈다. 그걸 잘하는 게 엄청나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그냥 디자인을 하는 게 아니라 왜 이 디자인을 했는지, 의미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눔 서포터즈 3기 팀원들 모두 너무 고마웠지만 특히 디자인팀 선배들한테 너무 고마웠다.
디자이너는 레퍼런스의 양이 곧 실력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웃기기도 했고 그만큼 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내가 개판으로 디자인해도 조언해주고 칭찬해주어서 자신감도 생겼던 것 같다 ㅎㅎ☺️
멋쟁이 사자처럼 (2022.03 ~ 2022.12)
멋쟁이 사자처럼에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활동을 했었다.
어쩌다 보니 기획/디자인 쪽에 눈을 뜨게 되어서 활동 마지막쯤에는 PM으로써의 역할을 더 많이 하긴 했지만..😅
멋사는 처음으로 개발에 대한 협업을 하게 해 준 뜻깊은 활동이었다.
멋사 활동을 통해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개발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팀을 맺어서 개발을 해본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기회가 되었다.
물론 멋사를 하면서 프론트엔드 분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것이 프론트엔드 분야일까? 나는 기획을 더 재밌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를 덮쳤다.
지금도 사실 프론트엔드를 완전히 관두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기획 쪽으로 마음이 가는 건 사실이다.
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기획하신 분들의 기획안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다 구현해내지 못했을 때.. 조금 괴롭기도 하였다.
멋사를 통해 벌써 내 손으로 기획하고 만들어본 서비스가 4개나 된다.
서비스를 배포하고 유저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것이 조금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일부 프로젝트를 완성해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멋사가 아니었다면 개발 분야에 대한 고민이나 여러 해커톤에 참여해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10기 활동을 잘 이끌어준 운영진 분들과 함께 해준 10기 일원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
해커톤 & 아이디어톤
1학년이 무슨 해커톤 & 아이디어톤이냐.. 하는 소리를 가끔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고 같은 또래의 여자친구들에 비해 늦은 만큼 더 빨리 성장하고 싶었다.
실제로 해커톤에 참여하여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표하기 위해서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 또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 등 우리가 수업만 들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배운 좋은 기회였다.
또 현업에서 개발을 하시는 CEO, FE 개발자, 디자이너 분들의 피드백을 받고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연말까지 해커톤에 여러 번 참여하였지만 수상실적이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는데, 12월 30일에 딱 찰떡콩떡 해커톤에서 금상을 수상해서 너무 기뻤다~!! 아직 리뷰를 못쓰긴 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글을 써보려고 한다..😅
2022년에 해본 해커톤 & 아이디어톤은 다음과 같다.
- 제 9회 SW 창업 아이디어톤
- 멋쟁이 사자처럼 at ERICA 우리끼리 아이디어톤
- 멋쟁이 사자처럼 at ERICA 우리끼리 해커톤
- 멋쟁이 사자처럼 10기 중앙 해커톤
- MapleStory World X Super Hackathon 2022
- 찰떡콩떡 해커톤 (인천대학교 멋쟁이 사자처럼 주관) - 금상 🥇
RC (Residence College )
이 활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다양한 것들을 하는 활동이었다. 나는 배드민턴에 조금 진심이었지만..ㅎㅎ 😅
(체육대회, 팀 활동, 강연 듣기, 체험활동, 배드민턴, 외국인과의 교류 등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처음에 대학을 오기 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정말 다양한 과의 사람들과 외국인들도 많이 만났다.
덕분에 외국어는 그 무엇보다 자신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ㅋㅋㅋㅋ
팀 활동인데 다들 열심히 참여해주지 않아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그래도 활동하면서 가장 친해진 동생도 있고 좋았다. ☺️
알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바를 해보았다! 한 3달 조금 더 한 것 같다.
알바를 하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에서 알바를 하고 싶어서 원래는 수제맥주 집에서 알바를 하고 싶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이자카야 홀서빙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하이볼을 만들어 보거나 맥주를 탭으로 내려보면서 나름 재밌기도 했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 & 사장님과 재밌게 일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돈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다시 할까 싶긴 하다.
왜냐면 개발자로서 돈을 더 의미 있게 버는 방법이나 굳이 몸과 시간을 갈아 넣지 않더라도 세상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사람을 대하는 법이나 어떻게 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을 해 본 뜻깊은 경험이었다.
내가 만약 개발을 때려치우고 수제맥주 가게를 한다면 가장 도움이 되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기타
큼직큼직한 일들은 위에 있는 일들이 전부이다. 이제부터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 헌혈 ]
작년에는 전혈 3회, 혈장 1회를 하였다.
사실 2022년 목표로 30회를 채워서 은장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혈액이 모자라다고 하셔서 전혈을 많이 하다 보니 21회로 그치게 되었다.
뭐 헌혈을 은장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횟수는 신경 쓰지 말고 올해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좋을 것 같다.
[ 여러 자격증 ]
정보처리기능사와 같은 경우는 군대에서 대학에 가지 않는다는 보험으로 필기시험을 쳤었다.
대학에 온 지금은 사실 따도 큰 의미는 없고 나중에 기사자격증을 어차피 또 따야 하지만, 학기 중 들었던 컴퓨터개론 과목과 내용이 겹쳐서 재미 삼아 한 번 쳐 보았다.
COS Pro 2급 자격증 2가지는 학교에서 무료로 칠 수 있게 해 주어서 쳐 보았는데 엄청 쉬워서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1급 시험 내용도 쳐볼 만해서 치려다가 시험 비용이 상당해서 그냥 포기했다.
나는 사실 개발 분야에 있어서 자격증이 큰 의미는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가지고 있으면 혹시 어딘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보험심리와 주어진 기회는 잡고 싶었기에 자격증 시험을 쳐 보았다.
[ 운동 ]
새삼스레 운동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11월부터 엄청 바빠서 운동도 블로그와 같이 조금 미루게 되었는데, 그러면 안 됐었다...
체지방이 늘면서 몸무게가 늘었다는 것은 비상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까 식사량도 줄어들고 기운도 없어지고 수면패턴도 꼬이고 기력도 없어졌다.
살도 빠지고 사람이 점점 피폐해지는 것을 느꼈다..
원래 운동에 돈 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프로틴을 안 먹었는데 근성장을 위해서는 먹는 게 좋다는 조언을 받았다.
프로틴이 단순 단백질 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운동보조 식품 같은 것이라고 하셔서 조금 고민이 된다.
막 우락부락한 근육을 원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 지금 몸에서 체지방만 조금 빠져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남자로서 예쁜 몸을 가지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ㅎㅎ
일단 꾸준히 운동을 해보고 골격근량이 크게 안 늘어나면 진짜 프로틴을 먹든 한 번 변화를 줘야겠다.
신년 계획과 마무리
오랜만에 블로그를 써서 그래도 나름 생각이 정리된 것 같다.
사실 포스팅 해야 하는 밀린 일들이 산더미이지만.. 방학 동안 조금씩 하면 되지 않을까..ㅎㅎ
올해는 앞서 말했듯이 작년만큼 많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로 돌아가고 싶다.
나태해지겠다는 말이 아니라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
지금 1월 기준으로 내가 대학 때 가지고 가려는 일은 다음과 같다.
- 복나눔 멘토링
- 나눔 서포터즈 - 디자이너
- Zero Waste 사이드 프로젝트 - 프론트엔드 개발자
- 2학년 학업
딱 이 정도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다.
신년 계획은 뭐.. 지킬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한 번 생각해 보면,
- 책 1달에 1권 정도는 읽기
- 골격근량 36kg 이상 만들기
- 백준 1주에 3문제 이상..🙏
- 남을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
- 나에게 주어진 것을 소중히 하기
- 나에 대해 좀 더 알아가기
- 일 크게 벌리지 않기
-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않기
- 여행 다니고 의미있게 쉬는 법을 깨닫기
구체적인 일도 있고 추상적인 일도 있지만 여튼 올해는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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