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6살이 되었다.
어느덧 나이는 30살을 향해가고 있고 20대의 절반이 지나갔다. 되돌아 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
나는 아직도 2025년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해가 밝았다.
작년에 있었던 일 중에 가장 큰 일을 꼽자면 대학교를 휴학하고 취직을 한 게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 학교에서 대학교를 가는 것처럼 대학교에서 회사로, 또 다른 스텝을 밟게 된 느낌이다.
학창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매번 막연하게 진로 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적어내면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어엿한 개발자가 되어 개발로 돈 벌어먹고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어린 시절 몇 십 년 동안 이루려고 했던 목표가 이뤄졌다.

26살의 나는 이제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누군가에게 크게 간섭받는 일도 없으며 나름 자유롭다.
이제 나는 어떤 목표를 지니고 어떻게 살면 좋을까?
1월 막바지 이긴 하지만.. 그래도 2025년을 정리하고 2026년을 어떻게 보낼지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올해도 회고를 써본다.
블로그
이젠 기술 글을 거의 쓰지도 않아서 기술 블로그를 한다고 하기도 뻘쭘하다..ㅎㅎ
지표야 예전엔 신경썻었는데 관리를 안하다 보니 이젠 그냥 기록용으로 남겨본다.

Mash-Up 15기 Web
매시업은 IT 개발 동아리로 3월부터 8월까지 했었는데.. 정말 바빴지만 재밌는 추억들이 많이 남은 동아리였다.
24년에 인턴을 하고난 후 더 이상 학교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하는 건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나보다 더 개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배움이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매시업을 들어가게 되었다.
Web 팀으로 활동하면서 세미나, 테크톡, 스터디, 프로젝트 등등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웹 분야의 소식이나 정보를 공유하고 어떤 기술이 있을때 함께 논의해볼 수 있는 팀원들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혼자 개발을 하다보니 내가 지금 잘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는데, 내가 해왔던 것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검증하고 아직 공부할게 한참 남았구나 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프로젝트도 했다보니 수상도 하고 이 당시 개발의 근거에 대한 고민이 조금 있었는데 이 부분도 해결을 할 수 있어서 Mash Up을 들어가길 참 잘했던 것 같다.
이번엔 웹 파트장으로서 다시 참여하게 되는데, 잘 준비해서 좋은 웹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60명 중 대학생 인원이 한자리 수 밖에 되지 않았어서 직장인 위주의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매시업을 하려는 분들은 아무래도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오면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 세미나 + 직군 별 세미나 + 프로젝트 별 모임 + etc..))




스타트업 취직
서론에서도 써 놓았듯이 25년도에 있었던 일 중 가장 큰 변화는 취직이다.
나에겐 취직이 정말 많은 의미를 가졌는데, 여태까지의 노력에 대한 정산과 새로운 고민의 시작과도 같은 느낌이였기 때문이다.

현재 다니는 회사는 인디스탈이라는 회사는 이전 에이전시에서 근무할 때 클라이언트로 계셨던 곳이다.
당시 인디스탈 서비스의 일부를 개발하였었는데, 그때 좋게 봐주셨는지 오퍼를 주셨다.
이때가 9월 초였는데, 대학교 3학년 2학기의 등록금을 내야하는 시점이여서 꽤 많은 고민이 되었다.
당장 눈앞의 떨어진 기회를 택하는게 아닐까, 대학교 졸업은 언제하나, 대기업을 목표로 하던 것이 아니였나 등등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다만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1. 더 이상 프로젝트 격의 개발을 하고 싶지 않다.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2. 나는 이미 1인분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생각하는데, 취준을 위해서 얼마나 더 갈고 닦아야하나.
3. 좋은 조건 (연봉, 스톡, 근무조건)
4. 대표님의 비전
사실 4번이 좀 확 와닿았다.
당시에 나는 본인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짝거리는게 너무 부러웠다.
나는 항상 좋은 스펙을 쌓자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커리어를 생각해서 내가 할 일 들을 계획하는 그런 삶을 살았었는데, 그런 것보다 현재의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잔잔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게 부러웠다.
왜냐면 그게 단순 책임감 없이 논다 그런 개념이 아니라 본업도 잘 하지만, 본인의 삶이 있는 사람들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어릴때 부터 계속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다보니 나라는 사람은 조금 내가 좋아하는 것 보단 미래를 위한 선택을 자주 했던 것 같고, 못나보이는 걸 두려워하고, 이룬건 있어도 조금 공허한 삶을 산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취직은 한지 3개월 쯤 되긴 했는데, 사실 너무 만족스럽다.
자유도도 높고 성과도 인정받으며, 도전 욕구도 생긴다.
하지만 걱정 또한 존재한다.
나는 남들처럼 취준이란 걸 아직 해본적이 없다. 첫 에이전시도 메일에 이력서 돌려서 얻어걸렸고 이번에도 인맥으로 취직하게 되었다.
남들이 다하는 코테 준비나 자격증, 대졸 이런것도 아직 없다..
앞으로 내가 대기업으로 이직을 할지, 사업을 할지, 에이전시를 열지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성과를 증명하며 살아가야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뭐 그치만.. 이젠 너무 걱정하기 보단 여태까지 하던 것 처럼 내 위치에서 내 역할을 잘 수행하다 보면 내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대 AI 시대
토스에서 이번에 소프트웨어 3.0 이란 게시물을 올렸는데, 타이틀만 봐도 올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코딩을 했다보니 조금 선비 개발자 같은 측면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AI가 유행하고 바이브 코딩이 뜨기 시작했을 땐 AI에 대해 비관적이였다. 실제로 25년 8월 까지의 경험만 하더라도 조언자 정도? 라는 느낌이였지 코드는 내가 치는게 훨씬 생산성과 퀄리티 적인 측면에서 나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 개발자 분들이 AI를 깊게 연구해서 사용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mcp나 skills 같은 것들을 하나씩 써보니까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호들갑이 아니라 체감이 된다. 아 시대가 바뀌었구나.. 하는
내 개인의 성장의 속도보다 기술과 회사의 성장이 훨씬 빠르다는 걸 요즘 느끼게 되었다.
내가 개발자로서 만약 미래에 돈을 벌고 있다면 그건 개발을 잘 해서가 아니라, 인맥이나 사용하기 편리하거나 사람이 좋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개발을 잘하는게 AI가 제일 잘 한다면, 나는 좀 더 인간적인 레벨에서 도메인을 잘 이해한다거나, 일처리를 잘 한다던가, 말을 잘하는 소프트스킬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다.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작년에 나의 가치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자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작년에 읽은 책 중에 <내가 일하는 이유> 라는 책을 읽었는데, 여기서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합니까? 라고 물어보는 구절이 있다.
나는 책에 나와있는 가치들 중 1순위로 "라이프스타일: 내가 바라던 생활을 할 수 있다" 라는 가치를 꼽았었는데, 최근에 아 내가 자유가 되게 중요한 사람이구나를 여러 생각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과거의 내가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이 자유라는 건 경제적 자유, 선택의 자유, 시간의 자유 등등 꽤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살면서 돈이 없어서 뭘 못했다거나, 고려해야 할 요소들 때문에 뭘 포기해야 한다던가 그런 상황이 난 조금 싫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싶고 사고 싶은 걸 사고싶고 그렇다.
되게 단순한건데 여태까지의 나는 그 단순한 걸 못했었기 때문에 이런 가치가 나에게 소중한 건 아닌가 싶다.
다만 이런 가치를 영위하려면 그만한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또 알게되었고, 그렇게 살고 싶어서 노력중이다.
또 자유와는 별개로 26년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20대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다.
요즘 많이 고민하는 것이 행복에 대한 것인데, 삶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만, 행복이란 단어는 단어가 주는 그 형상 때문에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과연 행복이 맞나 의문을 들게 한다.
누구한테는 즐거움, 누구한테는 평온한 일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뭐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깨우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신년 계획과 마무리
신년 계획이라 하기도 무관하게 이미 26년의 1월도 거의 다 지나가는 시점이지만.. 그래도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이니까 남겨보려고 한다.
26년에는 우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좀 책임감 있게 잘 해내고 싶다.
그리고 개발 외적인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싶다.
너무 개발에만 몰두 하지 않고 나를 찾아가 보는 26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려고 하지말고 되는대로 살아가자.
나태해져고 되고 실수해도 좋다. 하고 싶은걸 하면서 알맹이가 단단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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